사마귀 달력
국내 사마귀는 모두 알집 속 알 상태로 겨울을 나고, 봄~초여름에 새끼(약충)가 나와 허물을 벗으며 자란 뒤, 늦여름부터 어른벌레가 됩니다. 종마다 새끼가 나오는 때가 두 달 가까이 차이 납니다. 아래 달력은 2024년 국내 사마귀 전체 검토 논문에 실린 부화 시기와 어른벌레 채집 기록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어른벌레 끝 시기는 채집 기록 기준이라, 따뜻한 해나 남부 지방에서는 더 늦게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짝짓기와 알 낳기는 대체로 9~10월에 이뤄지고, 어른벌레는 추위가 오면 생을 마칩니다.
계절별로 어디서 찾나
알집 찾기
-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와 줄기를 살핍니다.
- 돌 밑, 담 밑, 나무껍질 틈에도 붙어 있습니다.
- 알집은 떼어 오지 말고 사진으로 기록하세요.
새끼가 나오는 때
- 왕사마귀가 4월 중순부터 가장 먼저 나옵니다.
- 막 나온 새끼는 알집 아래에 실로 매달려 있기도 합니다.
- 풀잎 끝의 1cm 안팎 새끼를 찾아보세요.
자라는 약충
- 풀밭, 덤불, 나뭇잎 아래에서 먹이를 기다립니다.
- 등에 작은 날개싹만 있으면 약충입니다.
- 허물이 나뭇잎에 매달려 남아 있기도 합니다.
어른벌레
- 가장 크고 눈에 잘 띄는 시기입니다.
- 밤에는 가로등·건물 불빛 주변을 살펴보세요. 항라사마귀·좀사마귀·애기사마귀는 불빛에 모이는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 알을 밴 암컷은 배가 크게 부풀어 있습니다.
종별로 사는 곳
| 사마귀 | 사는 곳 | 찾는 요령 |
|---|---|---|
| 좀사마귀 | 건물 벽, 가로등 주변, 돌 밑 | 도시에서 가장 만나기 쉬운 편. 밤에 불빛으로 모임 |
| 넓적배사마귀 | 공원·산 근처 나무의 잎 아래 | 풀밭보다 나무 위를 살피기 |
| 왕사마귀 · 사마귀 | 해가 드는 풀밭, 덤불, 하천변, 논두렁 | 풀줄기 사이에 가만히 매달린 개체 찾기 |
| 항라사마귀 | 넓은 풀밭, 해안사구 같은 모래땅 | 드문드문 분포. 밤에 불빛으로 모임 |
| 애기사마귀 · 좁쌀사마귀 | 남부 섬(거제·완도·제주)의 낙엽층, 넓은 잎 아래 | 좁쌀사마귀는 12~15mm라 낙엽을 천천히 들춰 봐야 보임 |
| 붉은긴가슴넓적배사마귀 | 덤불과 키 큰 나무가 있는 숲의 잎 아래 | 발견하면 사진과 장소를 기록 (아래 참고) |
이름으로 헷갈릴 때는 한국 사마귀 한눈에 구별하기 표를 함께 보세요.
알집 알아보기
알집은 암컷이 배 끝에서 거품 같은 물질과 함께 알을 낳고, 그 거품이 공기 중에서 굳어 만들어집니다. 모양과 크기가 종마다 달라서 겨울에도 어떤 사마귀가 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사마귀 | 모양 | 크기 | 붙이는 곳 |
|---|---|---|---|
| 왕사마귀 | 술통 모양, 두꺼운 거품층이 겉을 덮어 알방 경계가 안 보임 | 길이 30~42mm | 돌, 나무줄기, 가지 (가는 가지를 둘러싸기도) |
| 사마귀 | 가늘고 긴 방추형, 끝이 길게 늘어난 돌기 | 길이 22~40mm | 나무·덤불 가지, 평평한 면 |
| 넓적배사마귀 | 길쭉한 타원형, 겉벽이 짙은 녹색~갈색, 거품층이 잘 떨어짐 | 길이 21~29mm | 나뭇가지, 나무줄기, 나무 가까운 건물 벽 |
| 항라사마귀 | 길쭉하고 끝이 좁아져 돌기로 붙음 | 길이 17~25mm | 땅 가까운 곳 (담 밑·돌 밑 등) |
| 좀사마귀 | 가는 방추형, 알방 경계선이 비스듬히 뚜렷, 끝 돌기가 아주 긺 | 길이 20~29mm, 폭 6~10mm | 돌 밑, 나무껍질 틈 |
| 애기사마귀 | 위에서 보면 거의 직사각형, 굽은 알방 경계선 | 길이 11~15mm | 돌 밑, 썩은 통나무 껍질 밑 |
| 좁쌀사마귀 | 삼각기둥 모양, 옆면에 세로줄, 끝에 실 같은 돌기 | 길이 3~5mm | 땅 위 낙엽 밑, 돌 사이 |
| 붉은긴가슴넓적배사마귀 | 국내 측정 자료 없음 | — | 나뭇가지 |
가장 흔히 보는 두 알집입니다. 둥글고 통통한 술통 모양이면 왕사마귀, 가늘고 길쭉하며 끝이 뾰족하게 늘어나 있으면 사마귀입니다. 왕사마귀 알집 하나에서는 새끼가 대략 100~300마리 나옵니다(자료마다 범위가 다릅니다).
새끼가 이미 나간 알집인지 보기
해외 사육 자료에 따르면, 새끼는 알집 가운데 등줄기 부분으로 나옵니다. 부화한 알집은 이 부분에 작은 틈이 여러 개 들려 있고 속이 비어 가볍습니다. 부화 전 알집은 단단하고 틈이 없습니다.
옆면에 작고 둥근 구멍이 있다면
알집 속 알에 알을 낳는 작은 기생벌(Podagrion 속 등)이 자라서 빠져나간 흔적일 수 있습니다. 이 구멍은 새끼가 나오는 등줄기가 아니라 알집 옆면에 납니다. 해외에서는 사마귀(Tenodera angustipennis) 알집에서 기록됐습니다.
약충·어른벌레, 암컷·수컷 구별
약충인가, 어른벌레인가
- 완전한 날개가 있으면 어른벌레, 등에 작은 날개싹만 있으면 약충입니다.
- 마지막 허물을 벗기 직전의 약충은 날개싹이 크게 부풀어 있습니다.
- 예외: 좁쌀사마귀는 어른벌레도 날개가 아주 짧습니다. 크기(12~15mm)와 사는 곳으로 판단하세요.
- 겉모습만으로 몇 번째 허물을 벗었는지(령)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기르면서 허물 벗은 날짜를 적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암컷인가, 수컷인가
- 배 아랫면 마디를 셉니다. 겉으로 보이는 마디가 암컷은 6개, 수컷은 8개입니다. 암컷은 배 끝 마디 하나가 크고, 수컷은 끝쪽에 작은 마디가 여러 개 있습니다.
- 익숙한 사람은 3령 무렵부터 구별한다는 자료와, 4령 이후에 확실하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작은 종은 돋보기가 필요합니다.
- 어른벌레는 수컷이 더 가늘고 작으며 더듬이가 깁니다. 수컷 날개는 배 끝을 넘고, 암컷 날개는 배 끝까지 오거나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 찍는 요령
- 천천히 다가가고, 몇 분간 거리를 두고 지켜본 뒤 접근합니다. 위협을 느끼면 가려진 곳으로 숨습니다.
- 사마귀는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쳐다봅니다. 눈에 초점을 맞추면 사진이 또렷해 보입니다.
- 휴대폰은 접사(매크로) 모드를 쓰고 렌즈를 너무 가까이 대지 않습니다. 너무 가까우면 휴대폰이 빛을 가립니다.
- 종을 확인하려면 옆모습, 날개를 편 모습, 가능하면 앞다리 사이와 가슴 아랫면이 보이는 사진을 함께 찍어 두세요.
- 크기를 기록하려면 자나 동전을 옆에 두고 찍습니다.
- 사진을 위해 사마귀를 옮기거나 가지를 꺾지 않습니다. 허물을 벗는 중인 개체는 건드리면 죽을 수 있으니 멀리서만 찍습니다.
관찰할 때 지킬 것
자연공원 구역에서 곤충을 포함한 야생동물을 잡으려면 공원관리청의 허가가 필요합니다(자연공원법 제23조). 공원 안에서는 보고 찍기만 하세요.
- 도시공원이나 동네 풀밭에서 흔한 토종 사마귀를 잠깐 관찰하는 것을 막는 전국 법 조항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공원마다 관리 규칙이 있을 수 있으니 안내판을 확인하세요.
- 잡아서 관찰했다면 잡은 곳에 그대로 놓아줍니다. 다른 지역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 알집은 떼어 오지 않습니다. 따뜻한 집 안에 두면 한겨울에 새끼가 나와 먹을 것이 없습니다.
- 외래종 붉은긴가슴넓적배사마귀로 보이는 개체나 알집은 옮기거나 풀어주지 않습니다. 사진과 장소를 네이처링 같은 시민과학 기록 사이트에 올리면 분포 조사에 도움이 됩니다. 이 종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습니다(2024년 고시 기준 곤충류 10종에 사마귀는 없음).
참고한 자료
- Shim & Song (2024) A taxonomic review of the order Mantodea in Korea. ZooKeys 1206: 1–43
- 자연공원법 제23조 (국가법령정보센터)
- 생태계교란 생물 지정 고시 (국가법령정보센터)
- Keeping Insects — Distinguishing male and female praying mantises
- Insektenliebe — Sex determination of a praying mantis
- Wikipedia — Podagrion mantis
- Nikon USA — Macro photography tips: insects
- 세계일보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자 기고 (사마귀 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