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르기

사마귀 기르기

동네에서 만난 토종 사마귀를 잠시 데려와 관찰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사마귀 사육은 공식 기준이 없어서 수치가 자료마다 다릅니다. 그런 곳은 범위와 함께 적었습니다.

기르기 전에

외국 사마귀는 들여올 수 없습니다

살아 있는 외국 곤충은 대부분 식물방역법에 따라 병해충으로 취급돼 수입이 금지됩니다. 위험분석을 거쳐 허용된 종만 예외인데, 외국 사마귀가 허용 목록에 있다는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해외 영상에 나오는 난초사마귀 같은 종을 해외 직구나 중고거래로 사지 마세요.

  • 국립·도립·군립공원 안에서는 곤충을 잡으려면 허가가 필요합니다. 동네 풀밭이나 공원의 흔한 토종 사마귀를 데려오세요.
  • 사마귀는 살아서 움직이는 먹이만 먹습니다. 먹이 곤충을 꾸준히 구할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하세요.
  • 우리나라 대형 사마귀는 대부분 한 해를 넘기지 못합니다. 늦가을에 생을 마치는 것이 정상입니다.

데려오기 전 체크리스트

사육통

크기: 넓이보다 높이

사마귀는 허물을 벗을 때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몸을 아래로 빼냅니다. 그래서 높이가 모자라면 허물 벗기에 실패합니다. 흔히 쓰는 기준은 높이는 몸길이의 3배 이상, 폭은 2배 이상입니다. 다만 국내 자료는 2~3배, 영국 곤충학회(AES)는 나뭇가지 끝에서 바닥까지 4배 이상을 권해서 자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몸길이높이 (3배 기준)폭 (2배 기준)예
1~2cm (갓 태어난 약충)6cm 이상4cm 이상통풍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컵
4cm12cm 이상8cm 이상작은 채집통
8~10cm (왕사마귀 어른벌레)24~30cm 이상16~20cm 이상세워서 쓰는 사육장

천장과 벽

  • 천장은 방충망이나 천처럼 발톱이 걸리는 재질로 합니다. 유리나 매끈한 플라스틱 천장은 잡을 곳이 없습니다.
  • 매달리고 올라갈 나뭇가지를 비스듬히 넣어 줍니다.
  • 공기가 고이면 곰팡이가 생기고 허물 벗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뚜껑이나 옆면에 통풍구를 둡니다.

온도·습도·물

  • 온도: 우리나라 토종 사마귀는 여름 실내 상온이면 따로 데우지 않아도 된다는 국내 자료가 있습니다. 해외 왕사마귀 사육 자료는 20~26°C를 제시합니다. 더우면 빨리 자라고 수명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 습도: 왕사마귀 60~65%, 넓적배사마귀 60~70%를 권하는 사육 자료가 있습니다. 너무 건조하면 허물 벗기에 실패하고, 너무 축축하면 곰팡이가 생깁니다.
  • 물: 물그릇 대신 통 벽에 분무기로 물을 가볍게 뿌리면 물방울을 마십니다. 작은 약충은 물방울에 빠질 수 있으니 굵은 물방울이 고이지 않게 합니다. 분무는 하루 한 번 이하로 충분합니다.

단계별 관리

① 알집을 발견했을 때

가능하면 알집은 야외 제자리에 두고 관찰하세요. 한겨울에 따뜻한 실내로 가져오면 봄이 오기 전에 새끼 수십~수백 마리가 나오는데, 이때는 줄 먹이가 없습니다.

사육자들은 온대 사마귀 알집을 추운 곳에 두는 기간을 거치게 하기도 합니다. 해외 자료는 12~15°C에서 8주 이상, 국내 자료는 춥고 어두운 바깥이나 냉장고 보관을 말하는데, 온도와 기간은 사람마다 달라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② 새끼가 나올 때

  • 알집은 원래 붙어 있던 방향 그대로 통 윗부분에 고정합니다. 새끼는 알집에서 나와 실에 매달린 채 첫 허물을 벗으므로, 알집 아래에 5~10cm 이상 빈 공간을 둡니다.
  • 양면테이프를 쓰면 드러난 접착면에 새끼가 붙어 죽을 수 있습니다. 접착면은 모두 가립니다.
  • 왕사마귀 알집 하나에서 대략 100~300마리가 나옵니다. 형제끼리도 잡아먹으니, 키울 몇 마리만 남기고 나머지는 알집을 발견한 곳 근처에 풀어줍니다.

③ 어린 약충 (1~3령)

  • 숨을 곳과 먹이가 많으면 잠시 함께 둘 수 있지만, 늦어도 2~3번째 허물을 벗은 뒤에는 한 마리씩 따로 키웁니다.
  • 통풍 뚜껑이 달린 플라스틱 컵에서 한 마리씩 키우는 사육자가 많습니다.
  • 배가 홀쭉해지지 않게 자주 먹입니다.

④ 큰 약충 (4령 이후)

  • 몸이 커지면 사육통을 몸길이 기준에 맞게 바꿔 줍니다.
  • 허물 벗는 간격이 점점 길어집니다. 마지막 허물 벗기 전에는 날개싹이 크게 부풀어 오릅니다.

⑤ 어른벌레

  • 날개가 생기면 더 이상 허물을 벗지 않습니다. 어른벌레가 된 뒤에는 잃은 다리가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 수컷은 보통 암컷보다 먼저 죽습니다.

먹이 표

단계먹이참고
1령초파리 (날개가 짧아 날지 못하는 품종)작은 노랑초파리(D. melanogaster, 약 1.6mm)가 무난합니다. 더 큰 D. hydei(약 3mm)는 대형 사마귀 새끼는 잡지만 작은 종에게는 큽니다. 진딧물도 먹습니다.
2령초파리, 작은 곤충—
3령큰 초파리(D. hydei), 작은 귀뚜라미—
4령 이후 · 어른벌레집파리·금파리, 귀뚜라미, 사료용 바퀴, 메뚜기몸 크기에 맞춰 늘립니다. 벌·말벌처럼 쏘는 곤충은 주지 않습니다.
  • 먹이 크기: "몸길이의 1/3을 넘지 않게"라는 사육 자료와 "어른벌레는 제 몸만 한 먹이도 먹는다"는 자료가 함께 있습니다. 작게 시작해서 잘 잡는지 보고 늘리세요.
  • 주는 간격: 공식 기준은 없습니다. 약충은 1~2일에 한 번, 큰 약충과 어른벌레는 3일에 한 번 정도를 권하는 사육 자료가 있습니다. 배가 통통하면 쉬어도 됩니다.
  • 먹다 남은 귀뚜라미나 메뚜기는 꺼냅니다. 허물 벗는 중인 사마귀를 갉아 해칠 수 있습니다.

허물 벗기

사육하는 사마귀가 죽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허물 벗기 실패가 꼽힙니다.

몇 번 벗나

종과 개체,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국내 사마귀는 평균 7번이라는 사육 자료, 왕사마귀는 수컷 약 6번·암컷 약 7번이라는 자료, 넓적배사마귀는 8번이라는 자료가 있습니다. 실험실 연구에서도 같은 종의 수컷이 6령으로 어른이 되기도 하고 7령으로 되기도 했습니다. "수컷이 한 번 적게 벗는다"는 경향일 뿐 규칙은 아닙니다. 붉은긴가슴넓적배사마귀는 5~7번이라는 일본 연구가 있습니다.

허물 벗기 전 신호

  • 며칠 전부터 먹이를 거부하고 움직임이 둔해집니다.
  •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가만히 있습니다.
  • 마지막 허물 벗기 전에는 날개싹이 크게 부풀어 있습니다.

실패하는 원인

  1. 사육통 높이가 모자람
  2. 너무 건조하거나 너무 축축함
  3. 천장에 잡을 곳이 없어 떨어짐
  4. 허물 벗는 중에 통을 열거나 옮기거나 만짐
  5. 남은 먹이 곤충이 방해함
  6. 공기가 잘 통하지 않음

허물을 벗은 뒤

  • 몸이 굳을 때까지 하루 정도는 먹이를 넣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사육자 관행).
  • 약충일 때 다리나 날개가 휘었으면 다음 허물 벗기에서 나아지기도 합니다. 어른벌레가 된 뒤 휜 날개는 고쳐지지 않습니다.

짝짓기와 수명

  • 짝짓기: 암수 모두 충분히 먹인 뒤, 암컷이 먹이를 먹는 동안 수컷을 뒤쪽에 둡니다. 끝나면 바로 떨어뜨려 놓습니다. 짝짓기 때 수컷이 잡아먹히는 일에 대해서는 사냥 이야기에 연구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 알집: 수컷 없이도 알집을 낳을 수 있지만, 수정되지 않은 알에서는 새끼가 나오지 않습니다.
  • 수명: 국내 사육 자료는 부화부터 평균 7~8개월, 실내의 암컷은 다음 해 1~3월까지 살기도 한다고 합니다. 해외 자료는 왕사마귀 8~12개월, 넓적배사마귀 6~12개월로 적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먹이를 안 먹어요.

허물 벗기가 가까우면 며칠 동안 먹지 않고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가만히 있습니다. 이때는 먹이를 넣지 말고 기다리세요.

배가 통통하면 이미 배가 부른 상태일 수 있습니다. 먹이가 너무 크거나 움직이지 않아도 먹지 않습니다. 알을 낳기 전후의 암컷, 늦가을의 늙은 개체도 먹는 양이 줄어듭니다.

허물을 벗다가 바닥에 떨어졌어요.

허물을 억지로 벗기지 마세요. 사마귀가 아니라 통 벽에 물을 뿌려 습도를 올리고, 종이타월이나 방충망처럼 잡을 수 있는 면을 낮게 대어 머리를 아래로 매달릴 수 있게 한 뒤 굳을 때까지 건드리지 않습니다(사육자 자료).

다음 허물 벗기를 위해 사육통 높이와 천장 재질을 다시 확인하세요.

몸에 검은 점이 생겼어요.

사육자들 사이에서는 통 벽에 몸을 비비거나, 허물 벗기 실패, 영양 부족으로 생긴 상처로 보는 경우가 많고 대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검게 변하면서 먹지 않고 힘이 빠지면 감염일 수 있으니 다른 개체와 떨어뜨려 두세요. 곤충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은 확인된 자료가 없습니다.

두 마리를 한 통에서 키워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사마귀는 같은 사마귀도 잡아먹고, 먹이를 계속 줘도 일어납니다. 늦어도 2~3번째 허물을 벗은 뒤부터는 한 마리씩 따로 키웁니다.

사마귀가 사람을 무나요?

위협을 느끼면 드물게 물거나 앞다리 가시로 집습니다. 독이 없고 대개 피부를 뚫지 못해 따끔한 정도입니다. 물린 곳은 비누와 물로 씻고, 붓기가 번지거나 열이 나면 병원에 가세요.

짝짓기를 안전하게 시키려면?

며칠 전부터 암수 모두 충분히 먹입니다. 잘 먹은 암컷은 수컷을 잡아먹는 일이 적고, 굶은 암컷은 수컷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육 관찰이 있습니다.

넓은 통에서 암컷이 먹이를 먹는 동안 수컷을 암컷 뒤쪽에 둡니다. 짝짓기가 끝나 수컷이 내려오면 바로 떨어뜨려 놓으세요.

수컷 없이 암컷이 알집을 낳았어요. 새끼가 나오나요?

암컷은 짝짓기를 하지 않아도 알집을 낳을 수 있지만, 수정되지 않은 알에서는 새끼가 나오지 않습니다.

가을에 키우던 사마귀를 밖에 놓아줘도 되나요?

토종 사마귀의 어른벌레는 원래 늦가을에 알을 낳고 추위와 함께 생을 마칩니다. 같은 동네에서 데려온 토종 개체라면 잡은 곳 근처에 돌려놓는 것은 자연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래 따뜻한 실내에 있던 개체는 기온이 낮은 날 내놓으면 곧 죽을 수 있습니다. 외래종이나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개체는 풀어주지 않습니다. 방생에 관한 공식 지침은 찾지 못했습니다.

가을에 자연스럽게 죽었어요.

어른벌레가 늦가을에 죽는 것은 정상적인 한살이입니다. 흙에 묻어 주거나 표본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낳아 둔 알집이 있으면 떼지 말고 바깥 그늘처럼 서늘한 곳에 두어 봄에 새끼가 나오게 하세요. 따뜻한 실내에 두면 겨울에 나올 수 있습니다.

집에서 나온 새끼들을 밖에 풀어줘도 되나요?

봄에 새끼가 나오면 키울 몇 마리만 남기고, 알집을 발견한 곳 근처에 풀어주는 방법을 국내 사육 자료가 소개합니다. 같은 지역에서 온 토종 사마귀만, 원래 장소에 풀어주세요.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여러 세대 번식시킨 개체를 한꺼번에 푸는 것은 피합니다.

몸에서 긴 실 같은 벌레가 나왔어요.

연가시입니다. 곤충 몸속에서 자라다가 다 자라면 빠져나옵니다. 사람에게는 기생하지 않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연가시 이야기에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1. Amateur Entomologists’ Society — Praying mantids care sheet
  2. Mantid Kingdom — Tenodera sinensis care
  3. Keeping Insects — Caring for mantis eggs
  4. Keeping Insects — Breeding praying mantises
  5. Insektenliebe —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an ootheca
  6. Bug Pets — Harabiro mantis (Hierodula patellifera)
  7. PLOS One (2014) Tenodera aridifolia 약충 발달 연구
  8. 나무위키 — 사마귀/사육
  9. 찾기 쉬운 생활법령정보 — 외국 곤충 반입
  10. 자연공원법 제23조 (국가법령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