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나가는 것과 주말에 나가는 것은 같은 장소를 가도 느낌이 많이 다르다.
평일 낮 거리는 목적성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일하러 가는 사람, 점심을 먹으러 가는 사람, 빠르게 이동하는 사람들. 그들의 움직임이 일정하고 예측 가능하다. 그림자도 비교적 단순하게 생긴다. 내가 어디에 서야 할지 판단하기가 좀 더 쉽다.
주말은 다르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불규칙하고, 서 있는 시간이 길고, 단체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사진 프레임 안으로 갑자기 누군가가 들어와 구도를 망가뜨리는 일이 빈번하다. 기다림의 시간이 더 길어진다. 그렇다고 주말이 무조건 안 좋은 건 아니다. 평일에는 볼 수 없는 여유로운 뒷모습이나 가족 단위의 실루엣이 나오기도 한다.
나는 평일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통제 가능한 변수가 많아서다. 주말에 나가면 체력 소모가 더 크다. 사람을 피하고, 기다리고, 다시 자리를 옮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쉽게 지친다.
그래도 가끔은 주말에 일부러 나간다. 평일만 계속 다니면 내가 보는 거리의 종류가 한정되기 때문이다. 주말의 혼란스러움 안에서도 가끔 예상치 못한 장면이 튀어나온다. 그 장면을 만나면 평일의 안정감과는 다른 쾌감이 있다.
오늘은 주말이다. 나가기 전에 잠시 망설였다. 그래도 나왔다. 예상대로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한 장은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