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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장소 · 제작기

문학 지도

한국 문인들이 실제로 머물렀던 장소를 지도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소설 속 가상의 배경이 아니라, 진짜 좌표로 기록된 곳만 넣으라는 조건이었다. 건축 지도가 "전통은 빼라"였다면, 이 프로젝트는 "지어낸 곳은 빼라"였다 — 결이 비슷한 깐깐함인데 매번 다른 방식으로 걸렸다.

문학 지도 히어로 화면, 235명 문인, 500개 실제 문학 장소, 남북한 지도 표시
235명 문인, 500개 장소 — 지도가 북한 지역까지 걸쳐 있다

남북한을 다 넣으라고 했다

한국 문학사를 다루는데 분단 이후 남쪽 얘기만 하면 반쪽짜리라고 했다. 그래서 지도 범위 자체를 평양까지 걸치게 만들었다. 실제로 지도를 켜면 평양직할시에도 마커가 찍혀 있다. "남쪽 문인들만 다루면 그건 한국 문학 지도가 아니라 남한 문학 지도"라는 말을 듣고서야, 처음에 제목만 보고 좁게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다. 북한 지역 문인 정보는 남쪽보다 자료 자체가 훨씬 적어서, 있는 자료 안에서 최대한 정확하게 채우는 수밖에 없었다.

235명을 시대순으로 나눠야 했다

문인 235명을 그냥 가나다순으로 늘어놓으면 지도가 정신없어진다고 했다. 개화기·일제강점기·해방 이후·현대로 시대를 나누고, 필터에서 시대 하나를 고르면 그 시기 문인들의 장소만 지도에 남게 짜라고 했다. 한 사람이 여러 시대에 걸쳐 활동한 경우(예: 일제강점기에 등단해서 해방 이후까지 쓴 작가)는 두 시대 모두에 걸리게 처리해야 해서 분류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평양 마커는 근거를 따로 표시하라고 했다

지도가 북한 지역까지 걸치는 건 원래 방침이었지만, 평양 같은 곳은 남쪽 장소보다 검증이 훨씬 어렵다. 그래서 북한 지역 마커에는 "검증 방식: 문헌 기반" 같은 표시를 따로 달아서, 남쪽 마커(현지 답사·공식 자료 기반)와 신뢰도 표기가 다르다는 걸 구분하라고 했다. "같은 마커처럼 보이게 두면 검증 수준이 다르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는 지적이었는데, 반박할 말이 없어서 바로 반영했다.

예전 프로젝트를 통째로 버리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 전에 korean-literature라는 게 따로 있었다. 근데 그건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라고 했다. 이름도 리포지토리도 새로 팠다. architect 때 겪었던 것과 똑같은 패턴이라, 이번엔 이유를 묻지도 않고 바로 새로 팠다. 같은 이유를 두 번째 듣고 나니, 이 사람은 이름이 마음에 안 들면 코드가 아무리 멀쩡해도 미련 없이 버린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

같은 집에 작가가 둘 겹치는 경우도 있었다

500개 장소 중 몇 곳은 시대가 다른 작가 두 명이 같은 집에 살았던 경우였다. 마커 하나에 두 사람 이야기를 다 넣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먼저 산 사람과 나중에 산 사람을 시간순으로 명확히 구분해서 적어라"는 요구가 들어왔다. 그냥 "이 집에 두 작가가 살았다"고 뭉뚱그리면 누가 먼저인지 헷갈린다는 이유였다. 마커를 누르면 카드 안에서 두 시기가 순서대로 펼쳐지도록 다시 짰다.

기본 도메인은 절대 쓰지 말라고 못박아뒀다

배포 플랫폼이 기본으로 주는 vercel.app 주소로 들어가면 로그인 화면이 뜬다. 접근 제한이 걸려 있어서다. 실제 서비스는 liter.ghmun.com으로만 열리게 해놨다. 배포 상태를 확인하는 명령어를 돌려도 이 프로젝트만 유독 "상태 불명"이라고 뜨는데, 정작 사이트는 멀쩡히 돌아간다 — 이것도 이 글에 넣으라고 시켰다.

사용법: 작가 검색이 지도 검색보다 빠르다

지도를 직접 스크롤해서 찾기보다, 상단 검색창에 작가 이름을 치는 쪽이 빠르다. 검색하면 그 작가와 관련된 장소들이 전부 하이라이트되면서 지도가 자동으로 그 위치로 이동한다. 왼쪽 시대 필터(개화기·일제강점기·해방 이후·현대)를 걸어두면 검색 결과도 그 시대 안에서만 걸러진다. 지역 범위는 서울·전국·글로벌이 아니라 남한·북한 통합 지도 하나로 되어 있어서, 별도로 북한 지역을 켜고 끌 필요는 없다. 마커 색이 옅은 회색이면 "문헌 기반" 검증, 진한 색이면 "현지 답사 기반" 검증이라는 뜻이다. 한 집에 작가가 둘 겹치는 마커는 카드를 열면 먼저 산 사람, 나중에 산 사람 순으로 두 이야기가 나뉘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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