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여행을 앞두고 만든 지도다. 요청은 "스톡홀름과 그 주변, 키루나와 그 주변에서 볼 만한 건축물, 문학과 인문학적 이야기를 지도에 표시해 달라"였다. 그래서 장소를 스톡홀름 시내, 스톡홀름 근교, 키루나 시내, 키루나 근교 네 묶음으로 나눴다. 처음 58곳으로 올렸다가 같은 날 76곳, 95곳, 107곳으로 늘렸다(아래 “더한 것”). 갈래는 건축, 문학, 인문·역사 세 가지로 나누고 핀 색으로 구별했다. ghmun.com/sweden 에 있다.
왜 두 도시인가
스톡홀름과 키루나는 1,240km 떨어져 있고, 성격도 정반대다. 스톡홀름은 왕궁, 한림원, 극장이 모인 오래된 수도다. 키루나는 1900년 무렵 철광석 때문에 생긴 광산 도시다. 그런데 이야기를 모으다 보니 두 도시를 잇는 선이 몇 개 나왔다. 그런 선을 일부러 살렸다.
- 화가 왕자 에우옌. 스톡홀름 발데마르스우데에서 그의 그림을 보고, 키루나 교회에서 그가 그린 제단화를 다시 본다.
- 스웨덴 태양계. 스톡홀름 아비치 아레나가 태양이고, 태양풍이 멈추는 "말단 충격"은 키루나 우주물리연구소에 있다. 스톡홀름에서 키루나로 가면 태양계 끝까지 가는 셈이다.
- 사미. 스칸센과 북방 민속 박물관의 사미 전시를 먼저 보고, 북쪽에서 사미 사람이 사미어로 쓴 첫 책 『사미 이야기』의 무대에 간다.
- 『닐스의 신기한 모험』. 닐스를 태운 기러기 떼의 대장 이름이 "케브네카이세의 아카"다. 케브네카이세는 키루나 서쪽의 스웨덴 최고봉이다.
건물 하나에 이야기 하나
장소마다 "무엇을 보라"보다 "왜 그런가"를 하나씩 붙였다. 시청의 "파란 방"은 왜 파랗지 않은지, 바사호는 왜 첫 항해에서 1,300m 만에 가라앉았는지, 레베렌츠는 왜 벽돌을 한 장도 자르지 않았는지 같은 것이다. 문학 쪽은 작가의 집보다 작품의 장소를 먼저 골랐다. 스트린드베리의 『붉은 방』은 베른스 레스토랑에 실제로 있던 방이고, 『밀레니엄』의 블롬크비스트는 벨만스가탄 1번지에 산다. 인문·역사 쪽에는 팔메 총리가 쓰러진 길모퉁이와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긴 광장처럼, 건물은 평범해도 일어난 일이 큰 곳을 넣었다.
2026년 10월 기준으로 고친 것
여행 정보는 금방 낡는다. 그래서 두 곳은 따로 찾아 확인했다.
- 스톡홀름 시립도서관은 지금 닫혀 있다. 아스플룬드의 원통 열람실은 2024년부터 보수 공사 중이고 2028년 초에 다시 연다. 목록에 "휴관 중"으로 표시했다.
- 키루나 교회는 자리를 옮겼다. 2025년 8월 교회를 통째로 수레에 얹어 이틀 동안 5km를 옮겼고, 새 자리에서 2026년 말 다시 연다. 지도 핀도 옛 자리가 아니라 새 자리에 꽂았다.
좌표는 처음에 알고 있던 값으로 넣은 다음, 장소마다 OpenStreetMap에서 이름으로 다시 찾아 거리를 쟀다(tools/sweden/check-coords.js). 대부분 100m 안쪽으로 맞았다. 틀린 것도 있었다. 틸 갤러리와 발데마르스우데는 유르고르덴 섬 안에서 500~600m 엉뚱한 곳에 찍혀 있어서 고쳤다. 반대로 숲의 묘지나 케브네카이세처럼 넓은 곳은 OpenStreetMap이 영역 한가운데를 돌려주기 때문에 수백 m에서 3km까지 차이가 났다. 이런 곳은 검색 결과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입구나 정상에 핀을 두었다.
본문의 사실관계는 장소마다 출처를 달지는 않았다. 개관 시간, 휴관일, 배편은 계절마다 바뀌니 떠나기 전에 각 기관 누리집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더한 것: 『밀레니엄』과 근현대 건축
올리고 나서 세 가지 요청이 왔다. 『밀레니엄』 장소를 더 넣을 것,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넣을 것, 근현대의 이름난 건축을 넣을 것. 키루나 쪽에는 근현대 건축이 사실상 새 시청 하나뿐이었다.
- 『밀레니엄』 산책. 블롬크비스트의 집 한 곳이던 것을 일곱 곳으로 늘렸다. 살란데르의 옛집 룬다가탄, 라르손의 단골 카페, 블롬크비스트의 집, 잡지 편집국, 밀턴 시큐리티, 살란데르의 피스카르가탄 9번지, 맥줏집 크바르넨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걷는 순서로 번호를 매기고 지도에 점선으로 이었다. 스톡홀름 시립박물관의 『밀레니엄』 장소 지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라르손이 다니던 카페는 소설에 나오는 “멜크비스트”라는 이름을 지금은 쓰지 않는다. 이름이 “카페바르”로 바뀌었고, 멜크비스트라는 이름은 바사스탄의 자매 카페가 쓴다. 조사하다가 이걸 알게 되어 바로잡았다.
- 살란데르와 삐삐. 라르손은 살란데르를 “삐삐가 어른이 되면”이라는 물음에서 만들었다. 그녀의 문패 “V. Kulla”는 삐삐의 집 빌라 빌레쿨라에서 왔다. 그래서 살란데르의 집과 린드그렌의 집이 서로를 가리키게 했다.
- 스톡홀름 근현대 건축 8곳. 집단 주택(1935), 그뢴달 별 모양 집(1946), 벨링뷔 센트룸(1954), 카크네스 탑(1967), 중앙은행(1976), 현대 미술관(1998), KTH 건축 학교(2015), 북쪽 두 탑(2020)이다. 기능주의에서 복지 국가의 주택과 신도시, 브루탈리즘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지게 골랐다.
- 키루나 4곳. 1900년 할만의 도시 계획, 2019년에 헐린 옛 시청(1963), 스바파바라에 랄프 어스킨이 지은 방풍 아파트 “긴 뱀”(1963), 하라즈의 트리호텔과 아크틱 바스다. 할만 항목에는 2025년 예테보리 대학 연구를 붙였다. 옮겨 간 새 도심이 옛 도심보다 겨울에 최대 10도 춥다는 결과다. 100년 전 계획이 바람과 해를 더 잘 다뤘다는 이야기라서 넣었다.
더한 것: 토박이들의 카페와 식당
그다음 요청은 “스웨덴 토박이들이 정말 추천하는 카페나 식당”이었다. 네 번째 갈래 “카페·식당”을 만들고 노란 핀으로 표시했다. 스톡홀름 14곳, 키루나 시내 4곳, 니칼루옥타 1곳을 새로 넣었다. 이미 있던 장소 가운데 맥줏집 크바르넨, 라르손의 카페, 얄마르 룬드봄의 집 카페, 아이스호텔 식당에도 이 갈래를 붙였다.
기준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관광 안내서의 “맛집 순위”보다 스톡홀름 사람들이 직접 쓴 추천을 따르는 것이다. Visit Stockholm에 실린 현지인의 고전 식당 추천과 World of Mouth의 현지인 추천 목록을 기준으로 삼았다. 다른 하나는 이 지도의 다른 장소와 이어지는 곳을 고르는 것이다. 한림원이 소유하고 회원들이 모여 저녁을 먹는 덴 귈데네 프레덴, 린드그렌의 집 옆 술집 텐스토페트, 틸 갤러리를 지은 보베리가 설계한 백화점 식당이 그렇다. 피카는 1928년 콘디토리 베테카텐, 1950년대 실내가 그대로인 카페 발란드, 새 커피 문화를 이끈 드롭 커피로 시대를 나눠 골랐다.
키루나는 더 조심해야 했다. 도시가 옮겨 가면서 식당이 문을 닫거나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리뷰 사이트에서 “키루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페”로 꼽히던 카페 사파리는 새 도심으로 옮기지 않고 2022년에 문을 닫았다. 스피스(Spis)도 폐업으로 나왔다. 그래서 키루나 관광청의 현재 목록에 있는 곳 가운데 고르고, 지역 신문과 LKAB 소식으로 지금 어디서 영업하는지 확인했다. 리판 키친(사미의 여덟 계절 코스), 새 도심의 스필, 호텔과 함께 옮겨 온 모마스, 레스토랑 페가 그렇게 들어갔다. 1911년 건물을 통째로 옮겨 온 식당 “란스트룀스”는 2026년 가을 다시 문을 연다고 해서 아직 넣지 않았다.
식당은 건물보다 빨리 바뀐다. 영업 시간과 휴무는 떠나기 전에 꼭 다시 확인해야 한다.
더한 것: 일부러 찾아갈 풍경
다섯 번째 갈래는 “자연·풍경”(초록 핀)이다. 요청은 “정말 멋진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갈 만한 곳”이었다. 인문·역사 갈래가 쓰던 초록색은 이 갈래에 넘기고, 인문·역사는 보라색으로 바꿨다.
- 스톡홀름 시내 5곳. 도심에서 가장 높은 바위 언덕 스킨나르비크스베리에트, 엽서 사진이 찍히는 몬텔리우스 산책길, 옛 감옥 섬 롱홀멘, 구스타브 3세의 풍경 정원 하가 공원, 숲속 호수 사우나 헬라스고르덴이다. 앞의 두 곳은 『밀레니엄』 산책길 바로 옆이다.
- 스톡홀름 근교 3곳. 원시림이 남은 튀레스타 국립공원, 그리고 군도의 섬 그린다와 산드함이다. 산드함은 비베카 스텐의 추리 소설 무대라서 문학 갈래도 붙였다.
- 키루나 4곳. 광산 도시와 한밤의 해를 내려다보는 루오사바라 산, 스웨덴에서 가장 맑은 호수 트롤셴, 역에서 10분 거리의 아비스코 협곡, 사미의 땅이자 세계유산인 라포니아다. 라포니아의 스토라 셰팔레트 폭포는 국립공원 안에 있으면서도 수력 발전 댐 때문에 거의 말라 있다. 그 사연도 함께 적었다.
- 이미 있던 아비스코, 라포르텐, 케브네카이세, 토르네트레스크, 룬마뢰 섬에도 이 갈래를 붙였다.
같은 때 “번호를 누르면 이름이 일부 가려진다”는 말을 들었다. 브라우저에서 직접 눌러 보니, 핀을 누르면 지도가 그 핀 쪽으로 움직이는데 이때 커서 밑으로 지나간 다른 핀의 이름표가 떠 버렸다. 정작 고른 장소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고른 핀에는 이름표를 핀 자체에 붙여 늘 맨 위에 보이게 했다. 지도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우스를 올렸을 때 뜨는 이름표는 닫힌다. 마우스가 없는 휴대폰에서는 그 이름표를 아예 쓰지 않는다.
더한 것: 별 0~3개
107곳은 일주일 여행으로 다 볼 수 없다. 그래서 “정말 꼭 가야 할 곳”을 별로 나눴다. ★★★은 꼭 가 볼 곳, ★★은 시간이 되면 꼭, ★은 관심 있으면, 별이 없는 곳은 지나가는 길에 보면 되는 곳이다. 지도에서는 별 셋 핀이 노란 테두리와 별 표시를 달고 조금 커지고, 별 없는 핀은 작아진다. 목록 위의 “★1+ · ★2+ · ★★★” 단추로 걸러 보고, “중요한 순” 단추로 별 많은 순서로 다시 줄 세울 수 있다.
별 셋은 13곳이다. 스톡홀름에서는 시청, 숲의 묘지, 대광장과 노벨상 박물관, 바사호 박물관, 지하철 미술관,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집, 덴 귈데네 프레덴이다. 근교에서는 드로트닝홀름 궁정 극장과 군도의 그린다 섬, 키루나에서는 키루나 교회, LKAB 광산, 아이스호텔, 아비스코다. 기준은 셋이었다.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가, 이 지도의 이야기(건축·문학·인문)를 가장 잘 보여 주는가, 여행 동선에서 무리 없이 닿는가. 그래서 휴관 중인 시립도서관은 건축사로는 중요해도 별 하나다. 라포니아와 트리호텔은 멋진 곳이지만 키루나에서 하루를 따로 써야 해서 별 하나에 두었다. 『밀레니엄』 장소 가운데는 요청이 있었던 살란데르의 집을 별 셋으로 올렸다. 소설 속 가상 회사인 밀턴 시큐리티와 편집국은 별을 주지 않았다. 별은 이 지도를 만든 쪽의 판단이다. 관심사가 다르면 다르게 매길 수 있다.
지도
지도는 Leaflet으로 그렸다. 처음에는 CARTO의 밝은 바탕 지도를 썼는데, 이제 API 키가 없으면 “API KEY REQUIRED” 글자가 타일 위에 찍혀 나와서 OpenStreetMap 타일로 바꿨다. 종이 지도처럼 누런 바탕에 명조 제목을 얹은 첫 디자인은 “너무 구식”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다시 짰다.
- 바탕 지도. 키 없이 쓸 수 있는 Esri의 회색 캔버스 지도로 바꿨다. 길과 물만 옅게 남아서 색깔 핀이 먼저 보인다. 어두운 모드에서는 짙은 회색 판으로 바뀐다.
- 떠 있는 패널. 지도를 화면 전체에 깔고, 목록은 반투명 유리 패널로 그 위에 띄웠다. 장소를 고르면 패널에 가리지 않는 쪽 가운데로 지도가 움직인다.
- 글꼴과 단추. 글꼴을 Pretendard 하나로 통일했다. 지역 선택은 “스톡홀름 · 키루나 · 전체”와 “시내 · 근교 · 모두” 두 단으로 나눠 단추 수를 줄였다. 갈래는 색 점이 붙은 알약 모양 단추다.
- 휴대폰. 목록이 아래에서 올라오는 시트가 된다. 손잡이를 누르면 높이가 세 단계로 바뀌고, 장소를 열면 제목과 필터를 접어 본문 자리를 넓힌다.
목록이나 핀을 누르면 이야기가 열리고, 이전·다음 단추로 같은 묶음 안의 장소를 차례로 넘겨 볼 수 있다. 주소 뒤에 장소 이름이 붙어서(#vasa, #salander) 한 장소만 골라 링크로 보낼 수 있다. “구글 지도에서 열기”를 누르면 현지에서 길 찾기로 바로 넘어간다.
장소 데이터는 sources/sweden/data.js 한 파일에 있다. 장소를 더하려면 이 파일에 항목 하나를 넣고 검산 스크립트를 한 번 돌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