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은 "우리가 태어난다면 확률에 따라 어떤 삶을 살지 빠르게 그려 보는 게임"이었다. 1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대를 고를 수 있고, 태어나는 곳과 성별, 집안, 사는 집에서 시작해 언제 죽는지까지 현실에 가깝게 나와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진행은 선택지 없이 자동으로 정했다. 확률이 정한 삶을 보여 주는 게임이라 사용자가 고를 수 있는 것은 시대 하나뿐이다. ghmun.com/born 에 있다.
어디서 태어나는가
지금까지 태어난 사람은 약 1,170억 명이다(미국 인구조회국 추정). 시대를 고르면 그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의 지역 비중대로 출생지를 뽑는다. 1700년을 고르면 셋 중 하나는 청나라·에도 일본·조선이 있는 동아시아에서 태어나고, 2025년을 고르면 셋 중 하나 가까이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태어난다. 지역은 10개로 나눴고, 지역 안에서는 다시 "청나라 강남", "조선",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같은 세부 출생지를 인구 비례로 뽑는다. 원나라와 명나라처럼 시대 안에서 나라가 바뀌는 곳은 출생 연도에 맞는 이름만 나오게 했다.
비중은 1950년 이전은 HYDE 3.2와 McEvedy & Jones의 인구 추정에 출생률 차이를 반영해 정했고, 1950년 이후는 UN 세계인구전망(WPP 2024)의 국가별 출생아 수를 지역으로 묶어 계산했다.
기대수명 30세는 서른에 죽었다는 뜻이 아니다
근대 이전 출생 시 기대수명은 25~30세 안팎이다. 이 숫자가 낮은 것은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죽는 아이가 40~50%였기 때문이다. 다섯 살을 넘긴 사람은 50~60세까지 사는 경우가 흔했다. 게임을 몇 번 돌려 보면 "생후 8개월, 설사·탈수로 죽었다"가 자주 나오는데, 실제 비율이 그렇다.
그래서 사망률은 평균 수명 하나로 정하지 않았다. 시대·지역마다 5세 전 사망률(q5)과 출생 시 기대수명(e0) 두 숫자만 넣으면, 엔진이 Siler 모형(영아기 사망, 성인 배경 사망, 노화 사망 세 항을 더한 식)의 계수를 이분법으로 맞춰 0~110세 연령별 사망확률표를 만든다. 사람은 매년 이 표로 생존을 판정받는다. 계층(노비, 소작농, 지주 등)과 성별에 따라 위험도를 조금씩 곱하고, 여성은 아이를 낳을 때마다 출산 중 사망 위험을 따로 굴린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출생 시대의 표가 아니라 그 해 달력 연도에 해당하는 시대의 표를 쓴다. 1950년에 태어난 사람은 1980년대, 2000년대의 의료를 누리므로 1950년 기대수명(53세)보다 오래 산다. 2025년 이후의 사망률 개선은 넣지 않았다.
시대의 세계 기대수명을 다시 정했다
처음에는 시대별 세계 기대수명을 그 시대 첫 해의 인구 가중 값으로 잡았다. 근현대 데이터를 계산해 보니 맞지 않았다. 이 게임은 "그 시대에 태어난 사람"을 뽑으므로 기준은 출생아 수로 가중한 시대 평균이어야 한다. 2025년의 세계 기대수명은 흔히 73세로 알려져 있지만, 출생아로 가중하면 약 69세가 된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의 31%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생애에 들어가는 것
- 가족. 어머니의 나이, 형제자매 수와 그중 어려서 죽은 수, 부모가 언제 돌아가시는지.
- 일. 계층과 성별에 맞는 일을 정해진 나이에 시작한다. 수렵채집 사회는 6살 무렵부터, 고소득 사회는 20살 안팎부터다.
- 결혼과 자녀. 사회 유형별 초혼 연령과 출산 수를 따른다. 아이마다 사망 나이를 따로 뽑아, 어려서 죽으면 그 해에 연표에 나온다.
- 역사 사건 33개. 흑사병, 아메리카의 천연두, 임진왜란, 30년 전쟁, 두 차례 세계대전, 한국전쟁, 대약진 운동 뒤의 기근, 북한의 고난의 행군, 크메르 루주, HIV, 코로나19 등. 그 기간에 해당 지역에 살아 있으면 확률로 겪고, 확률로 죽는다.
- 생활 묘사. 시대·지역마다 먹을거리, 잠자리, 신앙, 노동에 관한 문장을 3~5개 넣었다. 문장에 적힌 연도보다 이른 해에는 나오지 않고, "학원에 다녔다"처럼 나이가 걸린 문장은 그 나이에만 나온다. 신라·고려·조선·일제강점기·대한민국·북한에서 태어나면 한반도 문장이 먼저 나온다.
검증
tools/born/check.js 가 다음을 확인한다. 160개 지역 행 모두에서 계산된 사망확률표가 입력한 q5·e0를 그대로 재현하는지, 지역 비중의 합이 1이고 가중 평균이 시대 기준값과 맞는지, 시대마다 2만 명을 시뮬레이션했을 때 기대수명·5세 전 사망률·지역 비율이 입력값과 맞는지, 사건표의 지명이 실제 출생지에 있는지, 생성된 문장에 빈 값이 없는지.
계층·직업·주거·생활 묘사는 각 시대·지역의 일반적인 모습을 고른 것이고, 수치는 추정치다. 특히 1850년 이전의 지역 비중과 사망률은 연구마다 차이가 크다. 재혼, 이름, 결과 공유 이미지, 영어판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