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은 서른 살이면 늙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근대 이전의 기대수명이 25~30세라는 숫자는 맞지만, 이것을 “서른에 죽었다”로 읽으면 틀린다. 「태어난다면」(/born)이 시대마다 넣어 둔 두 숫자, 곧 출생 시 기대수명(e0)과 5세 전 사망률(q5)을 나란히 놓으면 왜 그런지 보인다. 아래 값은 이 앱의 데이터 파일(data.js)에 들어 있는 세계 평균 추정치이며, 출처는 앱 소개에 적은 대로 HYDE, Gurven & Kaplan(2007), Our World in Data, UN 세계인구전망(WPP 2024) 등이다.
시대별 세계 평균: 아이 둘 중 하나가 다섯 살을 못 넘겼다
| 시대 | 기대수명(e0) | 5세 전 사망률(q5) |
|---|---|---|
| 약 10만 년 전 | 25세 | 45% |
| 기원전 8000년 | 24세 | 47% |
| 서기 1년 | 27세 | 45% |
| 1500년 | 28세 | 44% |
| 1850년 | 30세 | 40% |
| 1900~1949년 | 34세 | 33% |
| 1950~1979년 | 53세 | 17.5% |
| 1980~1999년 | 62세 | 9.7% |
| 2000~2019년 | 67.4세 | 5.4% |
| 2020~2025년 | 69.2세 | 3.9% |
10만 년 전부터 1700년대까지 열한 개 시대의 기대수명은 24~29세 사이를 맴돌고 5세 전 사망률은 모두 40%를 넘는다. 이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은 “똑똑해지고 도구가 좋아졌는데도” 아이가 살아남는 비율이 거의 같았다는 뜻이다. 변화는 거의 전부 최근 150년에 일어났다. 1850년 40%였던 5세 전 사망률은 2020년대 3.9%로, 170여 년 사이에 10분의 1 아래로 줄었다.
기대수명 25세는 “25세에 죽는다”가 아니다
기대수명은 태어난 모든 아이의 사망 나이를 평균한 값이다. 아이의 45%가 다섯 살 전에 죽는 사회에서는 이 아이들이 평균을 크게 끌어내린다. 간단히 어림해 보자. 5세 전에 죽는 45%가 평균 한 살 무렵에 죽는다고 가정하면, 이들이 기대수명 25세에 기여하는 몫은 약 0.45년이다. 그러면 나머지 55%가 평균 약 45세까지 살아야 전체 평균이 25가 된다. 이 계산은 “한 살 무렵”이라는 가정을 넣은 어림값이지만, 어린 시절을 무사히 넘긴 사람은 마흔을 넘기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앱에서 같은 시대로 1,000번 태어나 보면 5세 전 사망 비율과 60세 넘게 산 비율이 함께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시대 안에서도 지역은 갈라졌다
1850년까지는 지역 사이 차이가 크지 않았다. 1500년의 지역별 q5는 동아시아 43%, 유럽 42%,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48%로 몇 퍼센트포인트 안에 들어간다. 갈라지기 시작한 것은 산업화 이후다. 1850년에는 북미가 25%, 유럽이 33%까지 내려갔는데, 남아시아는 44%,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43%에 머물렀다. 1950~1979년에는 북미 2.7%, 유럽 4.4%에 비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25.8%로 약 10배 차이가 났다.
| 지역 | 1950~1979년 q5 | 2020~2025년 q5 |
|---|---|---|
| 북미 | 2.7% | 0.64% |
| 유럽 | 4.4% | 0.43% |
| 동아시아 | 16.1% | 0.65% |
| 남아시아 | 23.0% | 3.6% |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 25.8% | 7.4% |
눈에 띄는 것은 동아시아다. 1950~1979년에 16.1%로 남아시아와 비슷했는데, 2020년대에는 0.65%로 북미와 유럽 수준까지 내려왔다. 70년 사이에 2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25.8%에서 7.4%로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유럽(0.43%)의 약 17배다. 가장 좋은 지역과 가장 나쁜 지역 사이의 격차는 비율로는 지금도 크다.
숫자를 읽을 때 주의할 점
- 이 값들은 앱이 시뮬레이션 입력으로 쓰는 추정치다. 특히 1850년 이전의 지역 비중과 사망률은 연구마다 차이가 크고, 선사 시대는 범위가 더 넓다.
- 시대 버튼 하나는 한 해가 아니라 수십~수백 년을 대표한다. 예를 들어 “1900~1949년”에는 두 차례 세계대전과 의학 발전이 한 칸에 평균되어 들어 있다.
- 세계 평균은 지역 출생 비중으로 가중한 값이라, 인구가 많은 지역의 값이 크게 반영된다.
- 2025년 이후의 사망률 개선은 반영하지 않았다.
- 한 번 태어나 본 결과는 우연일 뿐이다. 시대의 모습은 1,000번을 돌린 분포로 읽어야 한다.
숫자만으로는 와닿지 않는 이 변화를 한 사람의 연표로 직접 겪어 볼 수 있게 만든 것이 「태어난다면」다. 만든 과정은 제작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