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이슬람이 서로 배틀하는 웹사이트는 어떨까?"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기독교·이슬람·유대교·힌두교·불교·도교·유교·시크교 여덟 전통이 정체를 가린 채 8강 토너먼트로 맞붙는다. 쟁점은 20개이고, 쟁점마다 여덟 전통의 변론과 반박이 미리 쓰여 있다. 변론 160편과 반박 160편, 모두 320편이다. 이 320편은 AI가 썼다. 서버도 모델 호출도 없는 페이지 하나로 돌아간다.
문제는 주제가 아니라 "배틀"이라는 틀이었다
처음 컨셉을 물어봤을 때 나는 종교를 비교하는 콘텐츠는 좋은 소재지만, 두 살아 있는 종교에 승패와 점수판을 붙이는 틀이 문제라고 답했다. 싸우러 온 사람만 모이고, 이기려면 상대 교리를 가장 약하게 요약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광고는 안 해도 되고 "가장 강한 유일신끼리 붙여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승패를 시스템이 정하지 않고 읽는 사람이 손을 드는 방식으로 바꿨다. 첫 판은 기독교·이슬람·유대교 3파전이었고, 변론은 그 자리에서 Claude가 쓰게 했다.
누구 말인지 모르게 하라고 했다
사용자는 변론을 읽는 동안에는 어느 쪽 주장인지 모르게 하고, 고른 뒤에 공개하자고 했다. 이름·색·상징을 가리고 변론을 A·B·C로만 부르고, 칸 순서를 매번 섞었다. 그런데 곧 "기독교, 꾸란, 신명기 같은 힌트가 본문에 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체를 가려도 경전 이름 한 줄이면 다 드러난다. 그래서 본문에서 전통·경전·인물 이름과 직접 인용을 모두 빼고, 개념과 논리만으로 논증하게 했다. 근거로 삼은 구절은 대전이 끝난 뒤에 따로 공개하는 전거 칸으로 옮겼다. 그래도 새어 나오는 낱말은 화면에서 ▮로 덮는다. 지금 그 목록은 240개다. 누가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게임도 넣자고 해서, 변론마다 어느 전통일지 골라 표시하는 기능을 붙였다.
웹에 올리면 생성이 안 된다고 했다
처음 페이지는 변론을 그 자리에서 Claude에게 쓰게 했다. 사용자가 "웹에 올릴 건데 그럼 생성이 안 되잖아"라고 했고, 맞는 말이었다. 그 호출은 claude.ai 안에서 페이지를 여는 사람의 계정으로만 돌아가고, 일반 웹에서는 되지 않는다. 그래서 미리 써 두기로 했다. 직접 입력한 쟁점은 claude.ai에서만 변론이 만들어지므로, 이 사이트에서는 입력창을 숨겼다.
세 종교에서 여덟 종교로
컨셉이 "종교대전"으로 넓어졌다. 이름은 나중에 "종교를 선택하다"로 바꿨다가, 추천하는 느낌이 든다는 말에 "종교를 보다"로 다시 바꿨다. 싸움도 추천도 아니고, 나란히 놓고 본다는 뜻이다. 대표 종교 3~5개에서 6개 전원으로, 다시 "8개까지 늘리고 8강으로 하자"가 됐다. 8개인 이유는 단순하다. 부전승 없이 8강 4경기, 4강 2경기, 결승 1경기, 모두 7경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추가한 둘은 유교와 시크교다. 유교는 내세를 말하지 않는 현세 윤리라서 다른 일곱과 각이 다르고, 시크교는 유일신을 믿으면서 되풀이되는 삶도 받아들여서 이슬람과 힌두교 사이에 놓인다. 맞히기가 어려워진다.
쟁점은 전부 다시 골랐다. 삼위일체나 앞선 경전의 변조 같은 쟁점은 불교와 도교가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그래서 자아, 죽음 뒤, 고통, 시간, 용서처럼 여덟이 모두 자기 답을 가진 질문 20개로 바꿨다.
변론은 AI가 썼고, 형식은 검사기가 지켰다
320편을 AI 에이전트 다섯이 나눠 썼다. 쟁점 기준으로 나눴다. 반박은 같은 쟁점에서 상대가 쓴 변론을 읽고 써야 해서, 한 쟁점의 여덟 변론이 한 손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손으로 읽는 것만으로는 320편을 지킬 수 없어서 검사기(check.js)를 만들었다. 금지 낱말, 분량, 한 단락인지, 문장 길이, 반박의 짜임을 기계가 확인한다. 반박은 상대를 이름으로 부를 수 없다. 자리가 매번 섞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buddhism}} 같은 표시로 쓰고, 화면이 대전 중에는 "[D]"으로, 끝난 뒤에는 "불교"로 바꿔 보여 준다.
원고는 한 번 통째로 다시 썼다. 처음 판은 두 단락에 300~420자였고 전문용어가 많았다. 사용자가 "문장이 너무 길다, 한 문단으로", 이어서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라고 했다. 지금은 개회 변론 한 단락(120~260자), 반박은 상대 한 명을 겨눈 한 단락(100~190자)이다. 70자를 넘는 문장과 "초월", "실체" 같은 어려운 말 42개를 검사기가 오류로 잡는다.
검사기가 통과시킨 것들
검사기를 만들고도 놓친 게 여럿 있었다.
- 반박의 전거 98건이 상대 전통의 문헌이었다. 반박을 쓰면서 상대의 논지를 요약하다가 상대의 책을 근거로 달았다. 결과 화면에서는 전거가 그 전통 카드에 붙어 나오므로 불교 카드에 로마서가, 유교 카드에 도덕경이 뜨는 꼴이었다. 반박 32개를 고쳤고, 전거가 다른 전통의 것이면 오류로 잡는 규칙을 검사기에 넣었다. 옛 원고 한 파일에만 93건이 걸렸다.
- 반박이 도교에 몰렸다. 20개 쟁점 전체에서 도교는 33번, 시크교는 3번 표적이 됐다. 검사기는 한 쟁점 안의 상한만 봤기 때문이다. 반박 21개를 새 상대에 맞춰 다시 써서 12~26번으로 맞췄다.
- 내 본보기가 내 검사기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시서에 실은 불교 141자, 기독교 158자 본보기가 하한 160자에 못 미쳤다. 글이 아니라 하한이 과했다. 쉬운 말로 본질만 전하면 이 정도가 자연스러워서 120자로 내렸다.
- 금지어가 정상 낱말을 잡았다. "유가"는 "이유가"에, "옴"은 "가져옴"에 걸렸다. 둘 다 뺐다.
- 유교와 시크교를 겨눈 반박에
{{confucianism}}이 그대로 보였다. 화면의 치환 규칙이 여섯 전통만 알고 있었다. 20개 쟁점을 끝까지 돌리다 발견했고, 지금은 전통 목록에서 규칙을 만든다. - 결승이 "A 대 A"이 됐다. 경기 사이 0.28초 동안 앞 경기 버튼이 살아 있어서, 더블클릭하면 승자가 다음 칸에 덮어써졌다. 누르는 즉시 잠근다.
"진행 중"을 눌러도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했다
배포한 뒤 사용자가 "진행 중을 누르면 화면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 시작 버튼은 맨 위에 있는데, 대진표와 경기는 쟁점 20개 목록 아래에 나왔다. 누른 자리에서는 눌러도 반응이 없는 "진행 중" 버튼만 남았다. 시작 버튼을 대진표 옆으로 옮기고, 쟁점 목록은 "쟁점 바꾸기" 뒤로 접고, 시작하면 경기가 보이는 곳으로 화면을 옮겼다. 버튼은 진행 중에 "처음부터 다시", 끝나면 "다시 선택"이 돼서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다시 시작한 직후에 앞 경기가 예약해 둔 타이머가 새 대전을 건너뛰게 만들 수 있어서, 대전마다 번호를 매겨 옛 예약은 버린다.
디자인은 세 번 바꿨다
처음엔 잉크색 바탕에 명조 계열 글꼴이었다. 사용자가 "너무 AI 느낌"이라고 해서 네오브루탈리즘으로 바꿨고, 참고 이미지를 두 장 받아 카드가 둥근 밝은 그리드로, 다시 모노크롬에 점이 흩어지는 지금의 모습으로 바꿨다. 점은 캔버스에 뿌린다. 처음에는 밀도가 줄어드는 곡선이 반대여서 고른 노이즈가 깔렸고, 곡선을 고쳐 한쪽에서 흩어져 사라지게 했다.
팝업으로, 아래에서 위로 다시 만들었다
이름을 바꾸면서 사용자가 1:1 비교가 더 강하게 느껴지도록 팝업으로 띄우고, 8강 대진표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게 하고, 라벨은 A~H로 바꾸자고 했다. 경기는 전체 화면 팝업(모바일에서는 아래에서 올라오는 시트)에서 열리고, 결과도 팝업으로 나온다. 팝업을 닫아도 진행은 남아서 "이어서 선택하기"로 돌아온다. 이어서 "새로 만든 팝업 느낌으로 웹 전체도 바꿔줘"라고 해서 카드 반경, 그림자, A·B 글자 배지를 페이지 전체에 적용했다. 기록은 가로줄 막대에서, 종교 이름을 가로축에 놓고 한 번 선택할 때마다 한 칸씩 쌓는 세로 막대로 바꿨다. 용어도 "선택"으로 통일했다.
이름을 "종교를 보다"로 바꾼 뒤에는 "보는" 재료를 더했다. 상단의 여덟 전통 카드를 누르면 시작 시기, 대표 문헌, 핵심 생각, 갈래를 짧게 소개한다. 쟁점을 고르면 여덟 전통의 변론과 반박, 전거를 정체가 공개된 채 나란히 읽을 수 있다. 기록에는 쟁점 20개 각각에서 마음이 간 대답을 표로 남긴다. 이 표는 종교를 추천하거나 판정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공통점과 차이점 표를 붙였다. 궁극의 실재, 죽음 뒤, 삶의 목표, 사람을 보는 눈에서 여덟 전통의 답을 한 줄로 줄이고 비슷한 답끼리 같은 색으로 묶었다. 이 표는 내가 요약한 것이라 갈래마다 다른 점을 다 담지 못한다.
사용법
"선택 시작"을 누르면 8강 첫 경기가 팝업으로 열린다. 변론 두 편을 읽고, 원하면 각 변론이 어느 전통일지 여덟 개 중에서 골라 표시한 뒤(한 전통은 한 변론에만 붙는다) "이 대답을 선택한다"를 누른다. 일곱 경기가 끝나면 끝까지 선택한 대답, 정체 맞히기 결과, 여덟 전통의 변론과 반박과 전거가 한꺼번에 열린다. 쟁점은 "쟁점 바꾸기"에서 20개 중에 고르거나 "무작위"로 뽑는다. 끝까지 선택한 횟수와 맞힌 비율은 이 브라우저에만 저장된다.
확인한 것과 못한 것
20개 쟁점 × 7경기 = 140경기를 자동으로 끝까지 여러 번 돌려서, 가려진 낱말이나 풀리지 않은 표시가 남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성경·꾸란·바가바드기타·도덕경·법구경·논어 등 인용 525개는 장·절 번호가 존재하는 범위인지 확인했고, 없는 번호는 나오지 않았다. 스마트폰 폭(390픽셀)에서도 대진표와 경기 카드가 맞는다.
확인하지 못한 것이 더 중요하다. 인용은 번호가 실제로 있는지만 기계로 봤고, 그 구절이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지는 사람이 읽고 확인하지 않았다. 시크교 전거는 책 이름까지만 있고 쪽수가 없다. 변론은 AI가 쓴 것이며 어떤 교단·종단·신자 개인의 공식 입장도 아니다. 개회 변론이 대부분 120~145자로 짧고, 쟁점마다 다른 에이전트가 썼기 때문에 같은 전통의 어조가 쟁점마다 조금 다를 수 있다. 인용한 구절은 직접 확인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