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얼마였을까?」는 2026년 8월에 한 번 만들어 두고 공개하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1963년부터 지금까지 자장면, 버스, 영화표, 쌀 같은 생활 가격을 연도별로 보여 주는 단일 페이지였고, 데이터 파일 첫머리에 "실제 관측값이 없는 연도는 추정값으로 채우지 않는다"는 원칙 일곱 개를 적어 두었다. 10월에 이것을 다시 열어 ghmun.com/price 로 옮기면서 화면과 데이터를 둘 다 고쳤다.
원칙은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다시 열어 보니 원칙과 데이터가 맞지 않았다. 원칙 2번은 "모든 최신 관측값은 날짜, 가격, 단위, 지역/시장, 출처 URL을 가진다"였는데, 2010년 이후 관측값 75개 가운데 출처 URL이 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메모에는 "한국소비자원 서울 평균"처럼 기관 이름만 있었다.
숫자도 이상했다.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2025년 6월 28일에 1,550원이 되었는데 2026년 값이 1,400원이었다. 우유·계란·책·쌀의 2026년 값은 하나같이 2025년 값에서 조금씩 오른 숫자였다. 2026년 8월에 2026년 연평균이 있을 수 없으니, 관측값이 아니라 앞의 값을 늘려 쓴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2010년 이후 값을 품목별로 공식 자료와 하나씩 대조했다. 품목을 교통·연료, 식료품, 외식·문화, 공공요금 네 묶음으로 나누어 각각 원자료 표나 보도자료를 열어 숫자를 확인하고, 확인한 페이지 주소를 기록마다 붙였다.
대조해 보니
- 쌀·우유·계란. 16개 값 가운데 공식 연평균과 맞는 것이 없었다. KAMIS 연간 소매가격과 축산물품질평가원 다봄의 기간별 가격으로 모두 바꿨다. 쌀 20kg은 2025년 58,652원, 2026년(1~10월 평균) 62,310원으로 원래 값(54,200원, 54,900원)보다 훨씬 높았다. 우유 1L는 2024년 3,054원에서 2025년 2,951원으로 내려갔는데, 원래 데이터에서는 해마다 오르고 있었다. KAMIS는 2022년 4월부터 축산물 소매 조사를 하지 않아 그 뒤는 다봄 값을 썼고, 두 기관 값이 겹치는 2011~2021년에는 연평균이 같았다.
- 자장면. 2020년 값 5,154원은 실제로는 2019년 12월 참가격 값이었고, 2024년 값 7,069원은 2024년 1월 값에 가까웠다. 연평균(2024년 7,253원, 2025년 7,551원)으로 바꾸고, 2026년은 9월 값 7,808원이라고 적었다. 2015년 값 4,600원은 참가격이 아닌 다른 조사의 숫자라 뺐다.
- 영화. 영화진흥위원회 결산의 평균 관람요금으로 고쳤다. 2024년은 10,150원이 아니라 9,702원이고, 2026년 값 10,150원은 상반기 결산 값이다.
- 책. 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통계로 고쳤다. 2024년 신간 평균 정가는 19,526원, 2025년은 19,897원이다. 2025년 통계는 2026년 5월 말에 나왔으니 2026년 값은 아직 있을 수 없어 뺐다.
- 교통. 지하철 2025년 인상(1,550원)을 넣었다. 버스·지하철·택시처럼 조정 이력으로 기록된 요금은 다음 조정 전까지 그 요금이 계속 적용되므로, "2026년 값"을 따로 두지 않고 마지막 조정 요금을 연도와 함께 보여 주도록 했다.
- 휘발유. 연평균은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통계월보 표로 맞췄다. 2025년 연평균은 아직 공표된 표를 찾지 못해 뺐고, 2026년은 오피넷의 10월 23일 전국 평균 1,856원이다.
빈 칸을 줄이되 채우지는 않는다
처음 화면은 그해에 정확한 관측값이 없는 품목을 모두 "자료 없음" 카드로 보여 줘서, 대부분의 해에 가격표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그렇다고 빈 해를 보간하면 원칙 1번을 어기게 된다.
두 가지로 나눠 풀었다. 버스·지하철·택시 요금, TV 수신료, 공중전화 요금은 값이 바뀐 해만 기록된 요금표다. 1965년에 정한 버스 요금은 다음 조정 전까지 실제로 그 값이었으니, 사이의 해에는 "1965년 조정 요금"이라고 밝히고 그 값을 보여 준다. 시장 가격(쌀, 자장면 등)은 그렇게 할 수 없어서, 2년 안에 앞선 기록이 있을 때만 회색 글씨로 "1968년 기록"이라고 적어 보여 준다. 그보다 멀면 가격표 아래 "기록 없음" 줄에 넣고, 가장 가까운 기록이 몇 년인지 적는다.
화면
원래 화면은 굵은 테두리 카드와 파란색으로 된 대시보드였고, 섹션이 15개였다. 주제가 "그때의 가격"이니 옛 가게에 붙어 있던 가격표처럼 바꿨다. 누런 종이 바탕에 명조 제목, 품목과 가격 사이를 점선으로 잇고, 지금 값과의 차이는 빨간 손글씨로 적었다. 섹션은 가격표, 그 돈으로 살 수 있던 것, 두 해 비교, 60년 흐름, 물가보다 더 오른 것, 내 인생의 가격표, 자료와 출처 일곱 개로 줄였다. 데이터 품질 대시보드와 고정 문구 카드들은 뺐다. 그중 "쌀 40kg ×1.0"처럼 계산이 깨진 카드도 있었다.
"물가보다 더 오른 것"의 기본 끝 연도가 2026년이었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료는 2025년까지라, 원래 화면은 처음 열 때부터 "CPI 데이터 부족"을 보여 주고 있었다. 끝 연도를 자료가 있는 해까지로 묶었다.
두 번째 손질: 보기 쉽게, 더 넓게
처음 리뉴얼한 화면은 옛 가게 가격표 모양이었는데, ghmun.com의 다른 페이지들과 너무 달랐고 한 번에 한 해씩만 볼 수 있어 품목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려면 연도 막대를 계속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같은 날 화면을 문학지도와 같은 구성으로 다시 바꿨다. 왼쪽 패널에서 품목·연도·도구를 고르고, 오른쪽에 고른 것의 전체 흐름과 계산을 보여 준다. 품목 화면에는 첫 기록 대비 몇 배인지,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보다 더 올랐는지, 그 값이 물가만큼만 올랐다면 어디쯤이었을지를 점선으로 함께 그린다.
정보도 넓혔다. 외식은 자장면 하나뿐이었는데,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외식비 가격동향에서 서울의 김밥·냉면·칼국수·비빔밥·김치찌개 백반·삼계탕·삼겹살 값을 2014년부터 연평균으로 가져왔다. 이 페이지는 2014년 2월 이후만 조회돼서 2011~2013년은 넣지 못했고, 2014년 값은 2~12월 평균일 수 있다. 김밥은 2017년에 조사 단위가 1인분에서 1줄로 바뀌어 값이 3,561원에서 2,144원으로 떨어지므로 두 기간 사이 배수는 계산하지 않는다. 자장면도 같은 자료로 2014~2025년을 모두 채웠는데, 이전에 넣어 둔 2019년 12월, 2024·2025년 값과 숫자가 그대로 맞았다.
"그때 100원이 지금 얼마냐"는 질문에는 가격만으로 답하기 어려워서 시급을 넣었다. 최저시급은 최저임금위원회 결정현황에서 1988년부터 2027년까지 가져왔고, 1994~2006년처럼 적용 기간이 9월에 시작하던 해는 그해 1월 1일에 적용된 시급을 썼다. 평균 시급은 고용노동부 조사의 1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을 월 근로시간으로 나눈 값으로, 1993년부터 있다. 이 조사는 2008년과 2011년에 바뀌어서 그래프에서 그 사이를 잇지 않았다. 2025년 서울 자장면 한 그릇은 최저시급으로 45분, 1988년에는 1.6시간 일한 값이었다.
남은 것
이번에 대조한 것은 2010년 이후 값이다. 평균 시급은 1993년 이전 공식 표를 열어 보지 못해 넣지 않았다. 그 이전 값은 서울연구원 원표를 옮긴 것이라 그대로 두었지만, 원표와 한 줄씩 다시 맞춰 보지는 않았다. 2026년 값은 연중 평균이나 최근 월·하루 값이라 해가 끝나면 다시 바꿔야 한다. 틀린 숫자를 찾으면 알려 주시면 고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