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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 제작기

OMG

종교 관련 주장을 팩트체크하는 사이트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근데 그냥 "이건 틀렸다"고 결론만 던지면 안 되고, 매번 근거를 촘촘하게 쌓아 올리라는 조건이 붙었다. 다른 프로젝트는 숫자 몇 개 맞추면 끝이었는데, 이건 주제 자체가 논쟁적이라 문장 하나 쓸 때마다 신경 쓸 게 배로 늘었다.

종교 떡밥 연구소 히어로 화면, 천문학적 별빛 도달 거리와 창조 연대의 딜레마
매일 새 "떡밥" 카드 하나씩, 챕터별로 번호가 붙는다

3줄 요약을 맨 위에 박으라고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본문 들어가기 전 3줄 요약"이라는 섹션을 모든 카드 맨 위에 고정으로 넣으라고 했다. 바쁘면 그것만 읽고 가도 되게. 그 밑에 "잠깐, 이건 왜?" 싶으면 아래에서 맥락을 풀어보라는 긴 본문이 따로 붙는 이중 구조를 요구했다. 요약 따로, 본문 따로 — 결국 카드 하나당 글을 두 번 쓰는 셈이었는데, "귀찮아도 이렇게 해야 끝까지 읽는 사람도 생긴다"는 말에 더 반박하지 않았다.

챕터·번호 체계까지 만들라고 했다

그냥 날짜순으로 쌓으면 될 걸 "Chapter G · 과학이 답한 자리" 식으로 챕터를 나누고 G·20처럼 챕터 안 번호까지 매기라고 했다. 365개 떡밥 전체보기 목록에서도 이 체계가 그대로 유지돼야 했다. 챕터를 열두 개로 나누고 나니 나중에 새 떡밥을 추가할 때마다 어느 챕터에 넣을지부터 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는데, 그건 나중에 콘텐츠를 더 넣을 때 알아서 감당할 몫이라며 넘어갔다.

제목에 자극적인 단어는 빼라고 했다

초안 제목에 "충격", "반박불가" 같은 단어를 넣었더니 전부 빼라고 했다. "떡밥"이라는 가벼운 표현은 살리되, 낚시성 단어는 안 된다는 기준이었다. 종교 얘기는 가만히 둬도 자극적으로 읽히는데, 제목까지 자극적이면 내용은 안 보고 반응만 격해진다는 이유였다. 코딩 하나 모르는 사람이 이런 어휘 감각은 은근 예민하게 챙긴다.

출처 없는 주장은 카드 자체를 올리지 말라고 했다

서울 나무 지도 프로젝트에서 나무 얘기 지어내지 말라고 한 것과 똑같은 원칙이 여기도 있었다. "누가 그렇게 말했다더라" 수준의 떡밥은 아예 카드로 만들지 말고, 최소한 논문이나 공신력 있는 자료 하나는 걸고 시작하라는 기준이었다. 그래서 아이디어는 있는데 출처를 못 찾아서 폐기된 떡밥이 지금까지 여럿이다. 아까운 소재도 있었지만, 출처 없이 우겨서 카드 하나 늘리느니 365개를 못 채우는 쪽을 택했다.

날짜와 카드 순서를 일부러 뒤섞었다

처음엔 1월 1일에 1번 카드, 1월 2일에 2번 카드가 나오는 식으로 순서대로 짰다. 근데 그러면 목차에서 챕터 번호와 날짜를 대조해보고 미리 스포일러를 볼 수 있다며, 날짜별로 어떤 카드가 나올지 고정 시드로 한 번 섞어서 매년 같은 날짜엔 같은 카드가 나오되 번호 순서와는 무관하게 만들라고 했다. 대신 "이 시드는 나중에 바꾸면 기존에 공유된 링크가 다 어긋나니까 절대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도 같이 달려 있다. 사소한 셔플 로직 하나에 이렇게까지 신신당부가 붙을 줄은 몰랐다.

반박 댓글란을 대문짝만하게 넣으라고 했다

"반박·보완할 근거가 있으면 댓글로, 사람 말고 주장에 답하기, 출처까지 있으면 베스트"라는 안내 문구를 댓글창 위에 크게 넣으라고 했다. 논쟁적인 주제라 감정 섞인 댓글이 나올 걸 미리 걱정한 모양이다. 다른 프로젝트 댓글란은 제목 한 줄 정도로 끝났는데, 여기만 유독 안내 문구가 길다. 그만큼 이 주제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용법: 3줄 요약부터, 급하면 거기서 멈춰도 된다

카드를 열면 제일 위에 "3줄 요약"이 고정으로 붙어 있다. 시간 없으면 그것만 읽고 나가도 논지는 파악되게 만들어놨다. 더 궁금하면 그 아래 "잠깐, 이건 왜?" 섹션에서 근거와 맥락을 길게 풀어놓은 본문으로 이어진다. 왼쪽 챕터 목록(Chapter G · 과학이 답한 자리 등)을 누르면 관련 떡밥들이 번호순으로 묶여서 나오고, 전체보기 목록에서도 이 챕터·번호 체계가 그대로 유지된다. 반박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본문 아래 댓글창에 근거 링크와 함께 남기면 된다. 카드 번호(예: G20)를 알고 있으면 주소창에 ?card= 뒤에 번호를 붙여서 그 카드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엔 날짜 셔플과 무관하게 정확히 그 카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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