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나오는 날이 많아졌다. 사람이 적어서가 제일 크다. 거리가 비어 있으면 그림자가 길고, 소리도 적다.

새벽빛은 생각보다 차갑다. 해가 완전히 올라오기 전이라 색온도가 낮고, 흑백으로 보면 대비가 부드럽게 나온다. 낮에 찍는 사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다만 너무 이르게 나오면 아직 어둠이 남아 있어서 노출을 잡기가 애매하다. 적당한 시간은 해가 막 건물에 닿기 시작할 때다. 그때 그림자가 살아난다.

아침에 찍은 사진은 이상하게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 공기가 달랐으니까.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 안 나왔을 때의 거리 느낌이 사진에 배어 있는 것 같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나왔다. 결과는 그저 그랬다. 그래도 그 시간대의 정적은 좋았다.